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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토끼보다 집토끼부터…여자농구 FA, 눈치싸움 시작됐다

“내부 자유계약선수(FA)는 무조건 잡는다.”여자프로농구 FA 1차 협상을 앞둔 6개 구단의 공통된 방침은 이른바 '집토끼' 단속이다. 대어로 꼽히는 선수들도 모두 잔류하는 분위기고, 시장에도 FA가 많지는 않아 내부 FA부터 잡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저마다 내부 FA들의 거취 결정된 뒤에는 외부 FA 영입을 위한 치열한 눈치싸움이 펼쳐질 전망이다. 이미 FA 영입 구상이나 트레이드 전략까지 조심스레 세운 구단도 있을 정도다.5년 만에 ‘통합 챔피언’에 오른 아산 우리은행에서는 김정은(36)과 고아라(35) 노현지(30) 박다정(30) 등 포워드 4명이 FA 자격을 얻었다. 다른 팀들이 러브콜을 보낼 김정은뿐 아니라 우리은행은 FA를 모두 잔류시킨다는 계획을 세웠다.구단 관계자는 “산토끼를 잡는 것보다 집토끼를 지킨다는 생각이다. 무조건 기존 선수들을 잔류시키겠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며 “팀 내부가 안정된 가운데 어떤 선수를 영입할지는 감독과 상의가 필요하다. 최대어로 꼽히는 한 선수는 몸값이 너무 비싸 데리고 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부산 BNK 썸은 김한별(37) 지키기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적지 않은 나이지만 다른 팀들도 영입을 노려볼 수 있는 대어 자원인 만큼 BNK는 김한별과 동행에 집중하고 있다. 또 다른 FA 이사빈(28) 역시도 동행을 위한 면담 예정이다. BNK 관계자는 “작년과 올해 팀이 성장할 수 있었던 중심에 김한별이 있었던 만큼, (김)한별이 없이 새 시즌을 간다는 건 생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후 시장을 살펴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FA 최대어로 꼽히는 강이슬(29)을 비롯해 김소담(30) 박지은(28) 심성영(31) 최희진(36) 등 가장 많은 5명이 FA 자격을 얻은 청주 KB 스타즈 역시 모두 동행하는 걸로 가닥을 잡고 협상을 준비 중이다. 특히 강이슬은 다른 팀들도 빠르게 협상을 타진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빨리 합의점을 찾는 게 중요하다. 구단 관계자는 “내부 FA는 다 잡는 걸로 생각하고 있고, 강이슬도 동행을 위해 구체적으로 만나 대화에 나설 것”고 설명했다.용인 삼성생명은 앞서 육성으로 구단 기조를 잡은 만큼 유일한 내부 FA 김한비(29)를 잡고 시장에서 철수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부천 하나원큐도 FA 김예진(26) 이정현(31)과 동행하면서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방침이다.인천 신한은행은 앞선 팀들과 달리 가장 적극적으로 시장을 바라보고 있는 팀이다. 내부 FA 김진영(27) 이경은(36)은 무조건 잡는다는 방침인 가운데 그동안 여러 모로 팀에 도움이 됐던 한채진(39)의 은퇴 공백 등 전력 보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구단 관계자는 “FA를 통해 보강을 원하는 포지션이 있고, 일부 포지션은 트레이드를 통해서도 보강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적극적으로 이번 시즌 준비를 잘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강이슬, 김한별 등 최대어들이 모두 잔류로 윤곽이 잡힌 모습이지만, 지난 시즌 김단비(우리은행)처럼 깜짝 이적이 성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최근 2년간 강이슬을 품었던 KB, 김단비를 품은 우리은행이 각각 첫 시즌 정상에 오르는 등 'FA 효과'가 증명된 만큼 대어를 영입하기 위한 각 구단들의 경도 치열하게 펼쳐질 가능성도 있다.김명석 기자 2023.03.31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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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보상선수에서 에이스로…김소니아 “아직 배울 게 많아…팀과 함께 커야죠”

김소니아(30·인천 신한은행)에게 2022~23시즌은 잊을 수 없을 커리어의 분기점이 됐다.김소니아는 데뷔 후 줄곧 아산 우리은행에서만 뛰다가 지난해 신한은행으로 둥지를 옮겼다. FA(자유계약선수)도 트레이드도 아니었다. 친정팀 우리은행이 FA 최대어 김단비를 영입했고, 김소니아는 그에 따른 보상선수가 돼 신한은행으로 향했다.1년이 흘렀고, 두 선수는 다시 시상대에서 만났다. 김단비가 정규리그 MVP(최우수선수)를 포함해 5관왕을 차지했던 건 예견된 결과였다. 달라진 건 김소니아다. 김단비 대신 고독한 에이스가 된 그는 득점 1위와 베스트 5 포워드 부문을 수상했다. 커리어 첫 라운드 MVP(3·5라운드)도 수상했다. 정규리그 MVP 투표에서도 김단비(107표)를 제외한 유일한 득표자(3표)가 됐다.새로운 팀에서 적응이 쉽지만은 않았다. 김소니아는 베스트5 수상 후 "롤러코스터 같은 시즌이었다"며 "힘들 때 같이 있어 준 남편(이승준)에게 정말 고맙다. 절대 포기하지 않은 나 자신에게도 고맙다고 하고 싶다"며 스스로 키스하는 제스처를 취했다. 플레이오프(PO)를 앞두고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본지와 만난 김소니아는 "새로운 팀으로 이적은 처음이었다. 완벽한 팀이란 건 없지만, 두 팀의 문화도 달랐고 내 역할도 변했다"고 돌아봤다. 김소니아를 도운 것 중 하나가 가족의 힘이다. 남편 이승준은 지난 2월 김소니아의 어머니를 모시고 농구장을 깜짝 방문했고, 앞서 열린 올스타전에서는 아예 코트 내로 들어와 부부 맞대결로 팬들에게 볼거리를 선사했다.남편 이승준은 전 농구대표팀 센터다. 그는 집에서 아내의 전담 코치로 변신한다. 김소니아는 "지난 6라운드 부산 BNK전에서 마음에 안 드는 경기 내용이 많았다. 경기 영상을 복기해야 한다고 생각은 했지만, 다시 보고 싶지 않았다"며 "그런데 오빠가 옆에서 보라고 재촉하더라. 무기력해지는 순간이었는데 함께 복기하며 다음 경기를 준비할 수 있도록 옆에서 밀어줬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다 싸우기도 한다"고 웃으며 "남편은 항상 솔직하다. 그래서 필요하다. 순간 화도 나지만, 동기부여가 더 많이 된다"고 했다. 이어 "어머니는 반대로 맛있는 음식도 해주시고, 안 좋았던 부분을 생각하지 않게 해주신다. 나한테 두 사람의 밸런스가 잘 맞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에이스로 보낸 첫 시즌. 김소니아는 우리은행 '원조' 에이스 언니들의 말이 이제 이해가 된다고 했다. "김정은 언니가 '에이스는 이겼을 때 기쁨과 졌을 때 슬픔을 다 겪어야 하는 자리'라고 했다. 언니들의 말이 이해되어가는 중"이라고 했다. 김소니아는 "우리은행 때는 공격 부분에서 (팀 상황상) 쓸 수 없는 스킬이 있었다. 역할이 에이스로 바뀌면서 시행착오를 거쳐 활용해가고 있다"며 “한 경기 20점 정도씩 넣을 수 있다는 걸 증명할 수 있었고, 득점상으로 보여줬다. 팀과 조화를 잘 이룰 수 있도록 하는 게 앞으로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에이스는 개인 성적도 좋아야 하지만, 동시에 팀의 리더가 돼야 한다. 신한은행처럼 어린 선수들이 주전으로 많이 뛰는 팀은 더 그렇다. 김소니아는 “우리은행 때부터 나 자신에게 리더십은 내재돼 있던 것 같다. 다만 언어적인 걸림돌이 있어 소통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행동으로 보여주는 게 더 중요하다. 내가 하는 걸 보고 본받을 선수는 본받지 않을까"라고 했다. 여전히 한국어가 어려운지 묻자 "일상적인 건 문제가 없지만,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짜깁기한 유치원생 수준"이라며 "공부용으로 드라마도 본다. 요새는 '더 글로리'가 너무 재밌더라”고 웃었다.김소니아와 신한은행은 지난 11일부터 우리은행, 그리고 김단비와 4강 PO(3전 2승제)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1차전은 우리은행의 65-51 완승으로 끝났다. 김소니아는 "우리은행은 솔직히 정말 강한 팀이다. 우리은행이 이길 가능성이 좀 더 높을 것"이라면서도 "농구는 모든 게 가능한 스포츠다. 팀으로서 우리가 할 일을 해야 하고, 운도 좀 따라야겠다"고 바라봤다.김소니아는 "단비 언니와 같은 문장에 거론되는 것만으로도 과분하다. 단비 언니는 MVP를 받기까지 긴 시간 노력했다. 나도 언니가 경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우고 느낀다"며 "나중에 내가 받게 된다면 영광스럽겠지만, 지금은 MVP가 목표가 아니다"라고 했다.김소니아는 대신 "지금은 내가 팀과 함께 어떻게 더 성장할 수 있을지만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나한테도 신한은행에 온 건 새로운 시작이었다. 아직 보여줄 게 많이 남아있다"며 "단비 언니가 오래 있던 팀이니 그 빈자리를 채우기는 당연히 어렵다. 말 대신 행동으로 보여주는 내 방식대로 팬들에게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한편 12일 부산에서 열린 부산 BNK와 용인 삼성생명의 4강 PO 1차전에서는 BNK가 66-56으로 이기고 1승을 먼저 가져갔다.인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3.13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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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어 김단비 영입한 우리은행.... 복잡해진 보상선수 셈법

여자프로농구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 김단비(32·1m80㎝)를 영입한 아산 우리은행이 고민에 빠졌다. 쉽지 않은 보상 선수 셈법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2일 "김단비와 FA 계약을 했다. 계약조건은 계약 기간 4년, 보수 총액 4억 5000만원(연봉 3억원, 수당 1억 5000만원)이다"라고 전했다. 우리은행은 2021~22시즌 2위에 그쳤다. 정규리그에서도,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청주 KB에 밀렸다. 2년 연속 MVP(최우수선수) 박지수와 리그 최고의 슈터 강이슬, 신진 가드 허예은으로 구성된 KB의 전력을 넘어서지 못했다. 그러나 김단비가 온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리그 최고의 올 어라운드 플레이어인 김단비는 파워 포워드뿐 아니라 가드와 센터까지 전부 소화한다. 매년 올스타 투표에서 1위를 다투는 현역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다. 문제는 보상 선수다. 김단비는 이번 시즌 공헌도 811.90(5위)으로 활약을 펼쳤다. 여자농구는 당해연도 공헌도 서열 1위부터 10위까지 선수가 FA로 이적할 경우 보상금(계약금액의 300%) 또는 보호 선수 4인 외 명단에서 보상 선수를 원소속구단에 줘야 한다. 올 시즌 정규리그 3위였던 신한은행은 성적이 필요하다. 보상금이 아닌 보상 선수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비록 우승은 거두지 못했지만 우리은행은 선수층이 두껍다. 4인 명단을 짜기 쉽지 않다. 에이스 박혜진은 물론 올 시즌 성장세를 보여준 최고 유망주 박지현도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자원이다. 여자농구 규정상 여기에 FA로 이적한 김단비까지 보호 선수로 포함해야 한다. 이들을 제외하면 보상 선수 자리는 딱 한 자리가 남는다. 남은 선수 중 최고의 선수는 혼혈 선수인 김소니아(29·1m77㎝)다. 그는 이번 시즌 16.82점 8.2리바운드 3.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다른 국내 선수들을 압도하는 하드웨어로 리그를 대표하는 빅맨으로 성장했다. 당장 올 시즌 공헌도가 810.30으로 김단비에 버금갔다. FA로 잔류한 최이샘도 보호 선수 경계 선상에 있다. 최이샘은 2년에 연봉 2억 1000만원, 수당 3000만원 조건으로 우리은행 잔류를 선택했다. 올 시즌 활약을 인정받아 재계약을 맺었지만, 그를 우선 보호하기에는 김소니아의 활약 역시 만만치 않다. 자칫하면 FA 계약만 맺고 보상선수로 팀을 옮기는 처지가 될 수도 있다. 다만 계약금이 없기 때문에 최이샘이 이적할 경우 우리은행은 최이샘에 대한 비용은 지출하지 않고 그대로 계약을 이관하게 된다. 우리은행은 샐러리캡 역시 고민해야 하는 처지다. 우리은행은 올 시즌 여자농구 샐러리캡 14억원을 모두 소진했다. 수당까지 총 4억 5000만원의 김단비가 합류한다면 정리 작업이 필요하다. 베테랑 김정은(연봉 2억 1000만원, 수당 5000만원), 김소니아(연봉 3억원), 최이샘의 보호 여부에는 연봉까지 고려해야 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올해 정규리그 2위와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을 했다. 김단비가 우리 팀에 온 이유 중 가장 큰 건 우승이라는 대의명분 때문"이라며 "위성우 감독님께서도 계속 고민하시면서 구단과 협의하고 있다. 보호 선수 명단 결정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어 감독님과 계속 미팅을 가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6년 연속 통합 우승을 했던 팀이지만 이제는 KB에 도전하는 입장이다. (김단비가 와서) 한 번 해볼 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구단과 선수단 모두 다 같이 우승을 노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팬분들께서 샐러리캡 우려를 하시지만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차승윤 기자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5.03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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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제대로 한 판 붙자" 우리은행, 'FA 최대어' 김단비 영입

여자프로농구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로 꼽히던 김단비(32·1m80㎝)가 인천 신한은행을 떠나 아산 우리은행에 새 둥지를 튼다. 우리은행은 “김단비와 FA계약을 했다. 계약조건은 계약기간 4년, 보수 총액 4억5000만원(연봉 3억, 수당 1억5000만원)이다”고 2일 전했다. 이어 구단은 “김단비는 리그 최고의 기량을 갖췄다. 우리은행이 다시 한번 정상의 자리에 오를 수 있는데 꼭 필요한 선수다. 구단과 선수가 같은 비전을 공유하고 목표를 이루기 위한 신뢰가 있었기에 계약이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김단비는 리그 최고의 올 어라운드 플레이어다. 명신여고를 졸업하고 2008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전체 2순위로 신한은행에 지명된 그는 2007~08시즌부터 2021~22시즌까지 신한은행에서만 15시즌을 뛰었다. 주 포지션인 파워 포워드뿐만 아니라 공격을 리딩하는 가드부터 골 밑을 지배하는 센터까지 다양한 포지션에서 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도 여전한 기량을 자랑한다. 깁단비는 2021~22시즌에 24경기에서 평균 35분 41초를 뛰며 19.3점 8.8리바운드 4.1어시스트 1.79블록 슛을 기록했다. 블록 슛은 리그 1위. 김단비는 “새로운 환경에서 더 높은 곳을 향해 도전할 기회를 주신 우리은행에 감사드린다. 팀 고유의 색깔에 적응해 팀과 팬들이 기대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외부 FA를 잡은 우리은행은 집안 단속에도 성공했다. 같은 날 우리은행은 포워드 최이샘과도 FA 계약을 했다. 계약 기간은 2년, 보수 총액은 2억4000만원(연봉 2억1000만원, 수당 3000만원)이다. 최이샘은 2021~22시즌 29경기에서 평균 10.4점 5.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팀의 전담 슈터인 그는 3점 슛 성공률이 49.2%(35회 성공/108회 시도)였다. 우리은행은 정상급 기량을 갖춘 김단비의 영입으로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한다. 2012~13시즌부터 통합 6연패를 달성한 우리은행은 이후 4시즌 동안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정규리그에서는 두 차례 1위를 달성했지만, 2019~20시즌은 코로나19 탓에 리그가 조기 종료됐고, 2020~21시즌에는 플레이오프(PO)에서 탈락했다. 우리은행은 김단비의 영입으로 ‘디펜딩 챔피언’ 청주 KB를 위협할 수 있는 팀이 됐다. 2021~22시즌 정규리그 2위 우리은행은 챔피언결정전에서 KB에 3연패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챔피언결정전 종료 후 “올해 우리가 싱겁게 끝났지만 비시즌 때 선수 보강 등을 통해서 내년에 도전할 수 있는 팀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김영서 기자 2022.05.02 14:14
스포츠일반

국내 선수 한 명, 외인 부럽지 않다...여자농구 이제는 토종 시대

여자프로농구에 토종 선수의 경기력이 승부를 가르는 시대가 왔다. 인천 신한은행은 지난 10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시즌 우리은행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용인 삼성생명과의 홈경기에서 외국인 선수를 내보내지 않고도 68-63으로 이겼다. 쉐키나 스트릭렌이 부상을 당한 신한은행은 교체로 데려온 자신타 먼로가 비자 발급 문제로 뛰지 못했다. 반면 삼성생명은 외국인 선수 아이샤 서덜랜드를 비롯해 김한별, 배혜윤 등 장신 선수가 유독 많은 팀이었다. 국내 선수들로 경기에 나서는 신한은행의 절대 열세가 점쳐졌다.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정반대였다. 신한은행의 국내 선수들은 삼성생명의 '장신숲'을 헤집고 다니며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에이스 김단비는 3점슛 4개를 포함해 29득점 15리바운드를 올리는 활약으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66-63으로 쫓기던 경기 종료 40초 전엔 승리를 확정하는 자유투 2개를 침착하게 성공하기도 했다. 득점과 리바운드 모두 양팀 통틀어 최다일 만큼 삼성생명이 자랑하는 외국인·국내 선수 빅맨 조합을 압도했다. 16득점을 터뜨린 김연희와 12리바운드를 걷어올린 곽주영은 각각 공·수에서 김단비를 지원사격 했다. 국내 선수들의 맹활약에 힘입은 신한은행은 개막 2연패를 털고 시즌 첫 승을 낚았다. 국내 선수의 활약이 승부를 가르게 된 것은 올 시즌부터 바뀐 외국인 규정 때문이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여자프로농구는 각 팀당 2명의 외국인 선수를 보유하고 1명이 출전했다. 3쿼터에 한해 2명이 동시에 뛸 수 있었다. 농구패들 사이에서는 '외국인 선수 놀음' '외국인 선수는 전력의 5할 이상' '좋은 외국인을 뽑은 팀이 경기를 지배한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1명 보유로 바뀌었다. 2쿼터에는 아예 단 1명도 뛸 수 없도록 해놓았다. 여자프로농구에서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된 이후 특정 쿼터에 외국인 선수가 한 명도 못 뛰게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난달 29일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신한은행 신기성 감독은 "국내 선수 역할의 비중이 더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덕수 청주 KB국민은행 감독도 "국내 선수의 역할이 중요해졌다"며 "외국인 선수가 체력적으로 힘들 때 국내 선수의 역할이 팀의 승부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펜딩 챔피언' 아산 우리은행이 올 시즌에도 순항 중인 이유도 국내 선수들이 탄탄한 실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이번 시즌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여자농구 6팀 중 최하위인 6순위로 크리스탈 토마스를 뽑았다. 외국인 최대어는 놓쳤지만, 임영희-박혜진-김정은으로 이어지는 최강 삼각편대가 버틴 덕에 개막 2연승을 질주 중이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좋은 기량의 국내 선수들은 위안"이라면서도 "외국인 선수의 체력이나 부상이 걱정되기 때문에 이를 잘 조절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피주영 기자 2018.11.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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